서울 구로경찰서는 빌린 돈 1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동네 친구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고교생 K(16)군을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군은 27일 0시30분쯤 구로역 근처 놀이터에서 초ㆍ중학교 동창인 김모(16)군을 만나 언쟁을 벌이던 중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얘기해서 받아내겠다"는 김군의 말에 갖고 있던 노끈으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K군은 살해 후 김군의 주머니에 있던 현금 10만원과 터치폰을 훔쳐 달아났다.
K군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당 간판을 고정하기 위해 노끈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K군은 지난해 8월 어머니에게 드릴 돈이 부족하다며 김군에게 돈을 빌렸으며 범행 이후 PC방을 전전하다 31일 오전 4시 30분쯤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숨진 김군은 서울 강서구의 한 택배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김군은 살해된 지 사흘 뒤인 30일 오후 구로구 구로동 화원공원 앞 이동식 간이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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