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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꿈 심어주는 '착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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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꿈 심어주는 '착한' 기업들

입력
2012.01.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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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가난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착한 기업'이미지 심기에 열심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프리카 미래 세대를 위한 보육 센터와 학교를 앞다퉈 열고 이들에게 교육 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 주고 있다.

포스코는 30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인근에 '포스코 어린이 개발센터'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363㎡ 크기의 이 센터에서 비정부기구(NGO) 한국기아대책과 함께 배고픔과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80여 명에게 언어 등 기초 교육과 건강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센터 주변에 농업훈련원 공사를 진행 중인데, 선진 영농 기술과 영농 지도자 리더십 교육을 통해 해마다 영농 지도자 100여 명을 양성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들이 공동 농장을 운영하고 고수익 작물을 기름으로써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일에는 모잠비크에 농업훈련원이 들어선다.

또 에티오피아에서도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 및 집 고쳐주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제옥수수재단과 함께 슈퍼옥수수 보급을 통한 빈곤퇴치 사업에 나선다.

현대차는 아프리카 곳곳에 자동차 정비 기술 전문 교육기관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는 그 첫 단계로 이날 가나 코포리두아시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NGO 플랜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9월 개교 예정인 이 센터는 가나 교육 당국의 정식 인가를 받은 3년제 공업고등학교로 학년 마다 80~100여 명이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을 받는다. 현대차는 학교 설립 비용은 물론 아프리카 지역 본부와 대리점 등 현지 현대차 직원과 본사 직원을 파견해 교사 양성과 교육 과정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나 정부가 자동차 수요는 빠르게 느는 데 비해 자동차 정비 교육이나 기술은 열악한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센터를 졸업한 이들에게 별도의 정식 자격증을 만들어 주기로 하는 등 가나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졸업생에게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정비소 취업을 알선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성적이 좋은 졸업생은 현지 현대차 정비 센터에 취업할 수 있는 특전도 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복스버그에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모든 시설의 전기를 공급하는 '친환경 이동식 태양광 인터넷 스쿨'의 문을 열었다. 또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고향 쿠누에 방과 후 학교, 취업 교육 센터 등으로 활용되는 '만델라 다목적 커뮤니티센터'도 지었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아프리카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자원 개발의 요충지로 각광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2011~2015년 경제 성장률 상위 10개 나라 중 7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들이 재정난 등으로 저성장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프리카 시장이 매력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단순히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줌으로써 '아프리카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도우려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안겨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결국 이들이 미래의 잠재 고객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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