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당시 희망 퇴직한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써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모두 20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숨졌다.
3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쌍용차 희망 퇴직 노동자 강모(52)씨가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1984년 쌍용차에 입사한 강씨는 프레스생산팀 조장으로 일하던 2009년 5월 사측의 정리해고 명단에 자신이 포함돼 있다는 걸 알고 희망퇴직 신청을 했다. 하지만 장비를 다룰 사람이 없어 생산에 차질을 빚자 회사는 강씨를 불러 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뒤 직원 장비교육이 끝나자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던 강씨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고, 알콜 중독 증세로 건강마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2,646명을 무리하게 정리해고한 뒤 노동자 7명과 가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강씨 등 10명의 퇴직 노동자가 심근경색 뇌출혈 등 스트레스 질환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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