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타이거 우즈(37ㆍ미국)에게 가장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었다.
골프위크는 우즈의 역대 '가장 극적인 패배 톱5'를 골라 31일(한국시간) 소개했다. 골프위크는 양용은이 우승한 2009년 PGA 챔피언십을 1위로 꼽으면서 "양용은은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고 우즈가 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양용은은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아 2타를 줄였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3타를 잃고 부진한 우즈에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가 3라운드 선두로 출발해 역전패를 당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골프위크는 양용은이 이 경기에서 1955년 US오픈에서 당시 최강자였던 벤 호건을 꺾고 우승한 무명의 잭 플렉 이후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했다.
2위에는 코스탄티노 로카(이탈리아)가 우승한 1997년 라이더컵(미국-유럽 골프대항전)이 선정됐다. 당시 세계랭킹 115위에 불과했던 로카는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꺾어 유럽의 두 차례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이어 지난 29일 로버트 록(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이 3위에 올랐다. 우즈는 록과 함께 공동 선두로 시작한 4라운드에서 25개월 만의 정규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4위에는 산티아고 루나(스페인)가 우승한 1998년 던힐컵, 5위에는 에드 피오리(미국)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1996년 쿼드시티 클래식이 각각 선정됐다.
굴욕적인 역대 패배 기록과 함께 잠잠했던 섹스스캔들까지 또 터졌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이날 "로리데이너 졸리라는 여성이 우즈의 신혼 시절이던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 가까이 그와 내연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2009년 말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15번째로 등장한 졸리는 플레이보이 누드모델 출신이다. 2009년 12월부터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침묵하던 졸리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주문 웨딩드레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언론 홍보가 필요해졌다는 것. 부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우즈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경우 여성들의 추가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