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권순훤(31)씨가 '권순훤의 이지클래식' 시리즈를 이어간다. 2009년부터 화이트데이, 발렌타인 콘서트 등 시의에 맞춰가며 계속 해 오고 있는 콘서트다.
이번 회는 단골 출연자인 새터민 출신 아코디언 주자 조미영(31)씨의 솔로 곡이 이채롭다. 8차례 무대에 개근한 그의 새로운 선택이 대중 앞에 공개된다. 솔로로 펼치는 '차르다시'다. "원래 바이올린 독주곡인데 이번 무대에 맞춰 아코디언곡으로 편곡했어요." 소박한 듯 열정적인 헝가리 민요가 변주돼 절정으로 치닫는 5분여의 연주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이 모두 펼쳐진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베르 탱고' 등 클래식적 질감의 곡들을 집시의 정서로 능숙하게 풀어내기도 한 조씨에게 이번 공연은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갖는 시금석 같은 무대. 자신의 7인조 악단 'Candles'의 새 향방을 가늠하는 자리다. 자신을 비롯해 드럼, 건반 2명, 보컬, 베이스, 기타 등으로 이뤄진 이 악단의 경력에는 경기글로벌필하모니 등 교향악단과의 작업도 포함된다. 조씨는 "클래식 악기로는 낯선 아코디언으로 클래식에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무대라 특히 좋아한다"며 "퓨전 국악과 가요 등과 작업해 아코디언의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권씨는 "(클래식이)대중화돼야 궁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일반과의)접촉면이 넓어지면 결국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들었다. 그는 "난해한 곡을 음원화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mp3파일로 만들어 벅스뮤직, 멜론 등을 통해 일반에 소개했다"며 "(클래식도)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바이올린), 김영민(첼로) 등이 협연.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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