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깜짝 지명도 없었다. '대어'가 눈에 띄지 않은 2012 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3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1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총 41명의 드래프트 신청 선수 가운데 19명이 지명됐다. 지명률은 46.3%. 2009년(40명 가운데 17명 지명) 42.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그러나 2009년에는 전자랜드 박성진, LG 변현수, 오리온스 허일영 등 걸출한 재목들이 제법 있었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2012 세대'는 기량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뒤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올해는 건너 뛰는 해가 아닌가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선형(SK) 최진수(오리온스) 함누리(전자랜드) 등 대어가 넘쳐났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또한 내년 신인 드래프트가 곧바로 올해 10월에 열린다는 것도 '조용한' 드래프트를 부추겼다. 그 동안 신인 드래프트는 매년 1월에 열려 프로 지명 선수들이 대학 졸업 후 7~8개월 이상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오는 10월 지명된 선수들은 2012~13시즌 곧바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연세대 가드 박경상을 비롯해 성균관대 포워드 임종일, 중앙대 센터 장재석 등이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명지대 가드 김시래(23)가 전체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시래는 키가 178cm에 불과하지만 2010년 대학리그에서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기대주다. 농구대잔치에서는 최다 득점상, 최다 어시스트상, 수비상 등 3개 부문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대학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7.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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