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직원조합(일교조) 소속 교사들이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장교 2명이 저지른 ‘백인베기(百人切り)’를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로 규정,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교조는 30일 도야마(富山)현에서 열린 교육연구전국집회(교련집회)에서 일부 교사들이 중학생에게 이 내용이 담긴 신문기사와 사진자료를 토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나가사키(長崎)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일본의 가해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며 “아픈 과거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회하는 것이라는 학생들의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백인베기는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장교 2명이 난징(南京)으로 진입하면서 중국 병사와 민간인 100명을 누가 먼저 칼로 베 죽이느냐 경쟁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도쿄일일신문(현 마이니치신문)은 이 사건을 수차례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전쟁이 끝난 후 해당 장교 2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사형됐다.
하지만 1961년 마이니치신문은 당시 기자가 허위로 지어낸 것이라며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고, 일본 정부도 역사적 허구라며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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