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 이어 북아일랜드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은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2016년 실시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통신은 맥기니스가, 북아일랜드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2016년을 언급한 것은 주민들의 민족 정서에 호소해 독립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14년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 다수가 원한다면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의 분리를 허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현재의 경제 사정상 실제 독립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럽 경제위기의 여파로 아일랜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아래 있고 영국으로부터 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독립의 대가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독립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아일랜드는 현재 일자리 대부분을 영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등 사회안전서비스도 영국 정부가 제공하고 있다.
독립을 찬성하는 가톨릭 인구보다 영국과의 동거를 희망하는 개신교 인구가 많다는 점도 국민투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00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인구 중 개신교계는 46%, 가톨릭계는 40%였다. 피어스 도허티 신페인당 의원은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