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입학식이 1달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초중고 새내기와 학부모들에게 새 학교는 미지와 두려움의 세계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3월을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서울교육연구정보원과 현장 교사들의 도움말을 토대로 입학 준비 요령을 소개한다.
'초1' 공동체습관부터 익혀야
예비 초등생은 처음 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공동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급선무다. 비교적 자유로운 행동이 허락되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부터는 규칙과 시간표를 지키는 단체생활을 해야 하므로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 것. 먼저 지각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여야 한다. 낮잠을 즐기던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되도록 낮잠은 피하고 늦어도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야 한다. 유치원에서는 언제든 화장실에 갈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선 쉬는 시간에 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물론 수업 중에 용변이 급할 경우에는 손을 들고 선생님에게 말해도 괜찮다는 점을 강조해주자. 수업시간에 무조건 참으라고 하면 배변장애와 함께 심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초등학생의 35%가 지저분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교 화장실에서 아예 대변을 보지 않고 참기 때문에 아침식사 후 집에서 용변을 보고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의 조바심 때문에 지나치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다만 국어과목의 예습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읽기와 쓰기가 서툴면 공부 전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동화책을 읽히면서 간단한 어휘와 맞춤법을 지도하면 좋다. 정규 영어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입학 전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
또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자주 진도를 확인하거나, 학업을 재촉하면 안된다. 강백향 수원 천일초 교사는 "유치원만 다니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매일 뭘 배웠는지를 캐묻기보다 학교에서 얼마나 즐겁게 생활했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학년 때부터 이 같은 부모와의 대화가 익숙한 아이가 성취도도 높고, 중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계속 부모에게 교우관계, 학교폭력 등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1' 절대평가 실시 유념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는 내신이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성적표에는 석차 백분위와 1~9등급의 등급 대신 획득 점수, 이에 따른 A~F등급, 표준편차, 학교평균 등이 기록된다. 지필고사 시험성적만으로 학생의 상대적 위치를 명확하게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별로 20~30%를 차지하는 수행평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조효완 은광여고 교사는 "중고교에서는 절대평가 도입과 맞물려 최근 몇 년 사이 지필고사보다는 프로젝트 수업 및 평가, 토론식 수업 및 과제가 강조되고 있다"며 "수업과 무관하게 시험 점수를 높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수업과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기본적인 지능, 암기력이 좋은 학생이 성적도 좋지만, 학습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중학교 이후부터는 '학습내용정리 및 자기관리'능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다. 따라서 노트 필기 방법, 자신만의 체계적 학습계획, 수행평가 과제물 제 때 제출하기 등 자기관리 체계를 갖춰두는 것이 좋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추천하는 새내기 중학생 노트 필기법은 ▦과목별 영역별 정리를 하되 ▦가급적 단문으로 필기하고 ▦자신만의 약어를 만들고 ▦비교 대조가 되는 개념은 표를 만들어 정리하기 등이다.
특수목적고의 입시는 예전보다 복잡하고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설입시기관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이사는 "올해 중1학년부터는 내신으로 1.5배수를 선발하던 특목고 1단계 전형에 예전보다 훨씬 많은 A등급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 영재성 입증자료 등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1' 집중이수제 대비를
고1은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집중이수제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지난해 중고교에 도입된 집중이수제는 3년에 걸쳐 배우던 것을 몰아서 배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히 고교 교과서는 담고 있는 지식의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진도 따라잡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효완 교사는 "수업시간이 자주 돌아오고 진도가 빠르게 나가는 집중이수제 하에서는 학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고 복습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좋은 내신성적을 얻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미리 자신이 진학할 학냅?홈페이지 등을 통해 집중이수제 과목 편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하고, 역사관련 과목 등 암기 내용이 많은 과목이 이번 학기에 배정돼 있다면 교과서를 한 차례 속독해 두는 것도 좋다.
수능 난이도 하락으로 대입에서 각 대학별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1학년 때부터 사회과 과목의 필기노트에 사회 용어 및 개념, 시사 이슈를 덧붙인 자신만의 논술정리노트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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