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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CEO가 뛴다] 이상철 LGU+ 부회장 "획기적 요금제로 LTE 500만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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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CEO가 뛴다] 이상철 LGU+ 부회장 "획기적 요금제로 LTE 500만명 확보"

입력
2012.0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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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동통신의 화두는 단연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이다. 기존 3G보다 무려 5배나 빠른 서비스. 모든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이지만,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전국 망도 가장 먼저 구축했고, 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1위 SK텔레콤(90만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는 이제 LTE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 CEO인 이상철 부회장으로부터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이 부회장은 중국고전 의 마니아.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생각을 에 비유해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화이트보드에 '鼎足之勢(정족지세)'라고 썼다.

정족지세는 제갈량이 유비의 삼고초려에 설득돼 출사표를 던지며 한 말. 이 부회장은 "중국 솥은 세 개의 발이 서로 균형을 맞춰 쓰러지지 않는다. 어느 하나가 길면 솥이 넘어진다. 솥 발처럼 위나라 오나라 촉나라 3국이 팽팽한 세력 균형을 이뤘듯이, 통신시장도 이통 3사가 정족지세를 이뤄야 이용자들에게 좋다. 어느 하나의 지나친 독주는 발 하나가 길면 쓰러지는 솥처럼 와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SK텔레콤이 워낙 앞서가고, LG유플러스는 너무 위축된 상황. 정보통신부장관과 KT사장까지 역임한 그는 꼭 LG유플러스 CEO여서가 아니라 통신시장의 '정족지세'를 위해 SK텔레콤의 독주는 견제되어야 하고 LG유플러스는 좀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LG유플러스의 일차적 목표는 올해 LTE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는 것. 그래서 기존 비LTE까지 포함해 전체 가입자를 1,000만명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3월 중에 스마트폰도 여러 종 더 내놓고 고객이 가치를 느낄 만한 획기적인 요금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요금제란 과연 뭘까. "파격적인 최저가 LTE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뜻인가"란 질문에 이 부회장은 "꼭 싼 것만이 최선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고객이 돈을 기꺼이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바로 파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몇 천원만 내고도 미국에 유학간 자녀와 매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획기적인 요금제란 컨셉이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혼돈의 시기이며 3년 안에 이동통신의 틀 자체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사, 휴대폰제조사, 프로그램 및 앱 개발자 등의 고유영역과 경계가 무너지면서, 결국은 이용자 스스로가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편집하고 자신만의 전자교과서와 신문을 만드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해질 것이다. 요금제도 이용자의 자유도를 높이는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자독식의 자본주의도 IT가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LG유플러스에선 자동차 소유자가 자신이 차를 쓰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카 세어링'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이런 공유 방식은 향후 주택이나 다른 자산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IT가 발전하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나 요소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짜로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가치를 제공하면 되므로 공유와 자본주의가 결합한 개념이 머지 않아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인터뷰=이성철 산업부장 sclee@hk.co.kr

정리=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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