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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과 말 한마디 한 적 없다" 부인하더니…김효재, 다시 코너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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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과 말 한마디 한 적 없다" 부인하더니…김효재, 다시 코너에 몰려

입력
2012.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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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전되면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다시 코너에 몰리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안병용(구속) 당시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김모 은평구의원 등으로부터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수석이 돈봉투 전달을 모두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이 조만간 김 수석을 직접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

김 수석은 지난해 말 고승덕 의원의 발설로 이 사건이 터져 나온 직후 고 의원에게 직접 돈봉투를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고 의원과는 말 한마디 나눈 적이 없다"고 적극 부인했고, 고 의원도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를 직접 전달한 사람은 김 수석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김 수석의 직접 개입설은 힘을 잃는 듯 했다.

김 수석의 돈봉투 사건 연루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보좌관 뇌물수수 의혹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MB 멘토'라 불리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측근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중도 낙마하는 등 현정부 개국 공신들이 잇따라 퇴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내 입장은 과거와 지금이나 똑같다"며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검찰이 (언론에 흘리는) 습관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김모 은평구의원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 내용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며 일단 김 수석을 변호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모 은평구의원이 검찰에서 김 수석과 관련한 진술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일방적인 진술일 뿐 앞으로 신빙성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을 만나니 가슴을 치더라"며 "김 수석이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이었지만 돈 거래에 직접 관여했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검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주변에선 검찰이 김 수석을 직접 소환할 경우 현직 수석으로 수사를 받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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