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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네 이야기가 듣고 싶구나" 여유로움에 아이 맘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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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네 이야기가 듣고 싶구나" 여유로움에 아이 맘도 열려

입력
2012.01.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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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강의를 가면 흔히 부모들이 하는 얘기는 아무리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자녀의 태도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자녀가 귀 기울여 듣지 않도록 만드는 건 오히려 부모의 말하는 태도 때문이 아닐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안중에 두지 않고 혼자 말하는 태도는 대화가 아니라 '독백'이다. 다음 사례로 살펴보자.

#휴대폰 사용시간 제한을 위해 밤 10시에 거실에 갖다 두기로 한 아들의 핸드폰이 없다.

엄마: ①휴대폰은 어디 있니?

아들: (신경질 내며)몰라.

엄마: ②매일 네가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모른다고 하면 어떡하니?

아들: 선생님한테 뺏겼어.

엄마: ③휴대폰은 아침에 선생님한테 드린다고 했잖아.

아들: 수업 시간에 다른 애가 하다가 걸렸는데 선생님이 휴대폰 안 낸 사람 다 꺼내라고 해서 뺏겼어. 아침 보충 갔다 와서 시간이 없어 못 냈는데….

엄마: ④네가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는 거야. 휴대폰은 연락할 때 필요하다고 해서 사놓고는 게임용으로만 사용하면서! 앞으로 요금도 네가 내!

아들: 몰라! 엄마가 휴대폰 가지고 가. 똑바로 이야기해도 맨날 혼만 내면서…. (신경질을 내면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통 선생 코멘트

위 사례에서 엄마가 한 말을 아이는 전혀 듣고 있지 않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점점 더 마음이 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볼 여유도 없이 듣지 않는 말을 쉴 새 없이 하는 엄마의 태도가 바로 '독백'이다. 자녀가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싶어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말을 하기 전에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를 요청하고 ▦부모의 얘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들을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말을 하고 ▦말하는 동안 혹은 말한 후에 자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특히 두번째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하고 싶은 말부터 먼저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자녀의 입장과 말을 듣겠다는 자세여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수용적인 태도로 듣고 있다는 느낌을 자녀가 충분히 받아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자녀는 마음을 열고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때가 바로 부모가 말할 때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엄마: ①얘야! 괜찮으면 잠시 엄마랑 얘기를 좀 나눌래? (아들: 네.) 약속한 자리에 휴대폰이 없던데,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듣고 싶어. 얘기해 줄 수 있니? à 대화 요청

엄마: ②~④ 네 얘기는 아침 보충 때문에 제때 못 냈는데, 수업 시간에 다른 애 때문에 너까지 휴대폰을 뺏겼단 얘기구나. 그랬다면 너는 뺏겨서 억울하기도 하고 속도 많이 상했을 것 같구나. 게다가 휴대폰이 없어서 무척 답답하고 불편하겠다. à 자녀 입장듣기

엄마: ⑤그랬구나. 그런데 엄마도 네 핸드폰 사용과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좀 들어줄래? (아들 : 네.) 엄마는 네게 아쉽구나.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는 네가 학교 규칙을 소홀히 여겨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거든. 만약 네가 꼭 핸드폰 간수 규칙을 지키려 들었다면 어떻게든지 핸드폰을 냈을 것 같아. 앞으로는 네가 규칙을 잘 지켜주면 좋겠어. 내 얘기를 듣고 너는 어떤지 들려줄래? à 들을 여유 확인 및 자녀 반응 확인하기

김창오 울산 신일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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