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생계를 위해 수년 전 중국 랴오닝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동포 정연숙(59)씨는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식당 종업원 일이 불편할 만큼 시력이 나빠져 수술이 급했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술비 때문에 참고 산 지 1년 만에 받은 수술이다.
정씨가 개안수술을 받은 곳은 서울 강서구 실로암안과병원. 정씨를 포함해 거리무료이동진료소 추천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와 충북 청주지역 결손 및 기초생활수급가정 청소년 등 모두 17명이 시력 교정 수술과 진료를 받았다. 수술비 등 제반 비용은 참숯바베큐치킨 프랜차이즈 ㈜훌랄라가 전액 지원했다.
사회복지사업기관이기도 한 실로암안과병원에선 지금까지 전국 농어촌과 섬 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50만 명이 무료 진료를 받았으며, 특히 시각장애인 3만 6,000명은 개안수술을 통해 빛을 되찾았다.
백내장 수술비 등을 지원한 훌랄라는 2008년 태안기름유출사고와 지난해 일본 동북대지진 당시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병갑 회장은 “아프리카 10개국에 지난해부터 10년간 매년 우물 1개씩을 지원하는 사업과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개안수술 지원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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