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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당진 화재 일가족 5명 사망, 노부부·손자 타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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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당진 화재 일가족 5명 사망, 노부부·손자 타살 흔적

입력
2012.01.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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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직후인 지난 26일 새벽 충남 당진시 합덕읍의 한 농가 주택에 불이 나 노부부와 아들, 며느리, 손자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에서 타살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숨진 김모(76)씨와 부인 최모(72)씨의 목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 손자(9)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 있었다. 시신 발견 당시 김씨 부부와 며느리, 손자는 천장을 향해 나란히 누워있는 상태였고, 김씨의 아들(42)만 일부 움직인 흔적이 발견됐다. 또 불이 났을때 연기를 흡입한 흔적은 아들에게서만 발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화재 발생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들 부부가 살던 천안의 아파트에서 다툰 흔적이 발견됐다며 "아들 김씨는 25일 당진 고향집으로 가기 전에 손자를 안고 집에서 내려왔으며 10여분 후 며느리도 업고 내려오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웃옷으로 덮여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오전 2시6분쯤 발생한 화재는 주택 부엌에 있던 가정용 부탄가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불이 순식간에 크게 번졌고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의 재산문제나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며 "제3자가 범행 후 은폐를 위해 방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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