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반토막, 벌금은 사상 최고.'
KIA 내야수 최희섭(33)이 30일 지난해 연봉 4억원의 57.5%인 무려 2억3,000만원이나 깎인 1억7,000만원에 계약하고도 벌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2008년 이종범의 3억원(5억원에서 2억원)에 이어 KIA구단 역대 2번째로 큰 감봉이었고, 삭감률도 2005년 홍현우의 65%(2억5,000만원에서 1억원)와 2008년 이종범 심재학의 60%(2억5,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
최희섭은 지난해 70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1리와 9홈런, 37타점으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 또 구단 이미지 실추 및 팀워크 저해, 프로선수로서의 품위까지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내린 벌금 2,000만원도 받아 들였다.
아울러 KIA는 아직 최희섭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만큼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전남 함평 야구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활군에서 훈련할 것을 지시했다.
최희섭은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훈련 첫날인 지난 8일부터 팀에 합류하지 않다 열흘 만에 복귀하면서 연봉 계약을 구단에 위임했다.
최희섭은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 좋다. 연봉 책정액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겠다"며 "상벌위원회 결과는 팀 이탈이라는 큰 잘못을 한 만큼 달게 받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로써 KIA는 올시즌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투수 한기주와 외야수 이용규를 뺀 53명과 연봉 협상을 끝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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