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 오지마을 톤즈에서 헌신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 2010년 49세를 일기로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가 못다 이룬 꿈을 정부가 이어간다.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 KBS는 30일 남수단 정부 대표단과 ‘울지마 톤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인이 생전에 톤즈에서 실천한 희생과 헌신, 실천하는 사랑의 정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을 따왔다.
현지에 병원을 짓고 의대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이른바 ‘이태석 기념 의대병원 건립사업’으로, 남수단 수도 주바에 현지 최초로 현대식 종합병원과 의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건립 자금 및 의료기자재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의대 교수진 파견, 의대 교육과정 개발 및 병원 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협력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 신부가 선종하기 전까지 머무르던 톤즈마을의 재건사업도 추진된다. 그의 선종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톤즈마을 병원을 정상화하며, 인근 한센인 마을에는 ‘이태석 보건소’가 건립될 예정이다.
남수단은 2003년 수단 다르푸르 대량학살 사건 이후 유엔이 개입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독립한 국가지만 오랜 내전 탓에 최빈국으로 전락했고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131명에 달한다. 이 신부는 2001년 톤즈에서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어 병원을 세우고 아픈 이들을 돌보다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막대한 지하자원과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남수단과 미래 경제협력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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