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500m 기록이 40초대에서 3초를 줄이는 데는 무려 30년이 걸렸다. 그러나 37초대 벽을 허무는 데는 단 2년이면 충분했다.
중국 여자스피드스케이팅의 위징(27)이 세계스피드 스케이팅 500m 역사를 새로 썼다. 위징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여자부 500m 레이스에서 36초9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전 세계기록은 2009년 12월11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독일의 제니 울프(33)가 세운 37초00. 국내 최고의 단거리 선수인 이상화의 500m 최고 기록은 37초24로 위징의 최고 기록에 0.3초 뒤져있다. 남자부 세계신기록은 네덜란드 리즈 워더스푼의 34초03.
위징은 그 동안 중국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독보적인 존재인 왕 베이싱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왕은 2005년부터 세계 스피드 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위징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2010년 12월 중국 창춘에서 열린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에서 한국의 이상화(38초18)에게 0.03초 차로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상화와 우승 경쟁에 나서며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2월에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 디비전A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한편 위징의 세계기록이 세워진 같은 날 남자부 경기에서는 이규혁과 모태범이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2, 3위를 기록하며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렸던 이규혁은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67로 9위에 오른 뒤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1분07초99 만에 들어와 6위를 차지했다. 전날 500m 1차 레이스 1위, 1,000m 4위로 중간 순위 1위를 달렸던 이규혁은 이날 성적까지 합산한 종합 점수 137.000점으로 최종 2위가 됐다.
우승은 131.810점을 얻은 슈테판 그루튀스(네덜란드)가 차지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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