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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씨 방송, 국민 품으로…" MBC노조 총파업…무한도전·나가수 등 대규모 결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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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씨 방송, 국민 품으로…" MBC노조 총파업…무한도전·나가수 등 대규모 결방 불가피

입력
2012.01.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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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이 30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이어 PD, 아나운서, 기술직 등 전 부문의 파업으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 'PD수첩' 등 교양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될 예정이다. 지난주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조원 상당수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전방위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MBC 1층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BC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 MBC가 정권의 방송,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MB씨 방송'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있는 한 이 굴레를 벗을 수 없다"면서 "끝까지 싸워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엿새째 제작거부 중인 MBC기자회의 박성호 회장도 "그동안 기자들이 침묵하면서 동조하고, 냉소하면서 방조했고, 괴로워하면서 자기합리화한 면이 없지 않다"며 "뒤늦게 일어섰으니 MBC의 봄을 되찾을 때가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사원들께 드리는 글'이란 담화문을 내고 "이번 파업은 정치파업이자 불법파업"이라며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극 '해를 품은 달' 등의 시청률 상승과 광고매출 호조를 들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노조에서 문제 삼은 공정성 훼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데다, 지난주 일본 출장에 이어 이날도 경남 합천에서 열린 사극 '무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MBC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파업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벌써부터 주말 간판 프로그램들의 결방이 예고됐다. 4일 방송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무한도전'은 촬영분이 있으나 편집작업이 스톱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고, 5일 '우리들의 일밤'은 설날 방송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재방송된다. 3일부터 생방송으로 전환되는 '위대한 탄생 시즌2'도 파행 가능성이 커 '아이돌스타 미팅쇼 두근두근 흔들려'가 편성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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