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드라마, K팝 등 한류 확산을 전통문화까지 아우르는 본격적인 한국문화 전파의 기회로 삼기 위해 지원에 나선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30일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전통문화, 현대문화 등과 결합하여 그 폭과 내용을 넓혀야 지속적이고 새로운 한류가 가능하다"며 이를 위한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문화부는 2015년까지 전통문화 부문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현재 35위에서 20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 및 중장기에 걸쳐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우선 2014년까지 2,63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에는 정부와 지자체 신축 건물, 해외공관 등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가이드라인 제시, 호텔, 공항 등에서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개발이 포함됐다. 얼, 멋, 맛, 흥, 정, 인물 등에 걸쳐 한국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엮어낸 뒤 콘텐츠와 관광 등에 활용하고, IT기술 등을 접목한 첨단 문화 콘텐츠 개발, 한지 품질인증제 도입, 한복진흥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내년 이후 중장기 사업으로는 세종시의 '한문화 마을'을 전시, 체험, 숙박, 교육 등을 종합한 한국형 모델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행복청과 협의해 미술관, 박물관 등의 공공 시설물에 한글 자모 디자인을 반영한다든지 거리 명칭을 기역 니은 식의 한글 자모로 붙인다든지 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0대 대표 전통문화마을을 선정해 체류형 문화관광의 모델로 확립하고, 대학 및 실업계 고교에 전통문화를 접목하는 융ㆍ복합 특성화 학교를 정해 지원한다. 전통문화 대표 축제를 발굴해 육성하고 전통문화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 산업화를 지원하는 전통문화창조센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날 한류 확산을 지원하는 한류문화진흥단 현판식도 가졌다. 진흥단은 종합적인 한류 전략 수립은 물론 관계 부처 및 민간과 협력을 끌어내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중점을 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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