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국민군가가 국민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다. 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29일 "올해 3월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국민군가 공모 광고를 낼 예정"이라며 "심사를 거쳐 10월쯤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금은 500만원으로, 국내에서 열린 비상업적 성격의 공모전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국방부가 국민 공모를 통해 새 군가를 만드는 것은 군과 민간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국방부가 지난해 3월 완성한 국방개혁안이 국민적 성원을 받지 못해 해를 넘기고도 국회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게 대표적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정당 명칭을 공모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군이 더 이상 배제된 장소가 아니라 국민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라는 취지에서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군은 2007년 국민군가를 공모한 적이 있다. '모두 다 친구' '첫 편지' 등 수상작을 유명 연예병사들이 랩까지 가미해 직접 불렀지만 TV나 라디오를 통해 알리지 않아 금세 기억에서 잊혀졌다. 따라서 이번에는 방송은 물론 인터넷 음원사이트와 관공서, 학교 등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와 장소를 통해 국민군가를 알려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 정서적 반감이 고민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대중선동식 군가 공모로 관심을 끌려는 발상 자체가 구태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 같은 부정적인 인식마저 역으로 활용하면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군가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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