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주석의 방미에 차기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ㆍ50)이 동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국민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으로,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중국에선 벌써부터 펑리위안 띄우기가 한창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그가 출연한 에이즈예방 공익광고를 매시간 방영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자매 격주간지를 통해 펑리위안을 집중 조명할 정도이다.
건국 60주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등 주요 국가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그는 대중적 인기가 시 부주석을 능가할 정도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따라서 그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은둔적인 기존 퍼스트 레이디들과 달리 시 부주석을 적극 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그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시 부주석의 방미에 맞춰 그가 세계 무대에 등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딸 시밍쩌(習明澤)가 하버드대 2학년 학생으로, 미국 최고 명문대에 딸을 진학시킨 어머니라는 점과 자타가 공인한 미모를 갖췄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펑리위안의 동반 방미는 더 없는 흥행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펑리위안의 높은 상품가치가, 미국을 처음 공식 방문하는 시 부주석의 방미 의미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외교부도 그의 동행을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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