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총선 거취는 대부분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출마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대구 달성) 주민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해 지역구 출마를 접을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측근은 29일 "공천심사위가 구성되는 등 어느 정도 당내가 정리되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며 "아주 늦은 시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개인적 정치 신념 상 지역구를 함부로 바꾸는 것에 반대한다"며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비례대표로 나서거나 아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으로 직행하는 방안 중에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당내엔 "총선을 지휘할 박 위원장이 배수진을 치는 의미로 비례대표 후보 뒷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와 "인적 쇄신과 기득권 버리기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총선에 불출마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에 대해선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박 위원장 주변에선 "불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는 말들이 나온다.
한편 박 위원장은 30일 방송되는 정당 대표 정강정책 연설에서 '과감한 쇄신을 통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치로 바꾸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한달 동안의 비상대책위 활동 성과를 설명하고 쇄신 의지를 다지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많이 만나 뵙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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