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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달 14일 방미/ 오바마ㆍ바이든 모두 접견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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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달 14일 방미/ 오바마ㆍ바이든 모두 접견 '이례적'

입력
2012.0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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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은 수도 워싱턴에 이어 아이오와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차례로 찾는다. 미국은 차기 권력 승계자인 시 부주석이 국제무대에 신고하는 자리가 될 이번 방미를 최대한 예우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시 부주석과 양국ㆍ지역ㆍ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이 현재가 아닌 미래 권력에 정상급 대우를 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미국은 회담에서 해법을 구하기보다 세계 현안과 양국의 무역 문제 등에 대한 시 부주석의 생각을 듣는데 관심이 많다. 이를 통해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중국 새 지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와 친숙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에 대해 유일하게 언급한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는 "우리는 시 부주석이 경제 문제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지 못한다"며 "그것이 미국이 가능한 한 빠르게 관계를 형성하려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시 부주석의 방미가 향후 10년간 미중 관계 기조를 정하게 될 것이란 기대와, 그가 국제무대에 자신을 드러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시 부주석이 아이오와와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부주석으로 있던 10년 전 동일한 성격의 미국 방문에서 워싱턴과 뉴욕만 들렀다. 시 부주석이 방문할 캘리포니아는 중국인 최대 거주지인데다 미중 무역 비중이 가장 높고 첨단 기업이 집중돼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캘리포니아는 2010년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125억달러어치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아이오와는 중서부의 농업지역에 불과하지만 시 부주석 방미의 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은 1985년 허베이성(河北省) 관료 시절 식량문제를 살피기 위해 아이오와를 방문해 받은 환대와 우의를 아직 잊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을 방문한 아이오와 주지사와 만나 26년 전 여행담을 예정에 없이 50분간이나 나눴을 정도다. 그가 아이오와 주민과 재회하는 모습은 중국 지도자에 대한 인간적인 이미지를 미국에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8월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의 서민 음식점에서 중국식 식사로 '누들 외교'를 벌여 중국인의 마음을 얻은 것에 비견할 수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 미국을 방문한 니키다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아이오와를 찾아 농업기술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그의 아이오와 방문은 나아가 냉전을 다소 완화하고 미소 양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세기만에 다시 이뤄지는 미국 경쟁국 지도자의 아이오와 방문이 또 한번 예상치 못한 성과를 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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