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의회가 2010년 발생한 수학교육과 정인철 교수 자살 사건(한국일보 2011년 10월 22일자 17면)과 관련, 지난달 학교 측에 정 교수 유족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교수의회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11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 교수 유족과 수학교육과 교수, 전 교무처장 등을 면담 조사했다"며 "조사 후 학교 측이 사건 당시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지 못한 결례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와 유감을 표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수의회는 또 정 교수가 당시 강의와 학생지도에서 배제된 경위 규명과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수학교육과 대학원생들에 대한 상담치료 등도 건의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 본부 관계자는 "지금은 정 교수의 성희롱을 조사한 학내 양성평등센터에 대해 유족이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정 공방이 끝나면 교수의회의 제안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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