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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논란 범어사 주지 선거 연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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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논란 범어사 주지 선거 연기될 듯

입력
2012.01.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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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주지 선출을 둘러싼 돈 봉투 살포(25일자 2면 보도) 논란의 여파로 2월 27일로 예정됐던 주지 선거가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고위 관계자는 29일 “범어사 교구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회의를 열어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연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앞서 지난 27일 범어사를 찾아 주지 정여 스님을 비롯해 주지 후보 예정자, 교구선거관리위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범어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단 위상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선거일정 중지를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간담회에서 “주지 후보 예정자들은 참회, 자숙하고 기도하며 정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 예정자는 승려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주지 출마 예정자로 알려진 4명 가운데 원정, 범산, 수불 스님 3명이 참석했으며 상운 스님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이와 별도로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원행 스님)는 2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범어사 돈 봉투 사건의 진상 규명과 종단 선거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집행부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과 쌍계사 주지 성조 스님 등은 회의에서 “후보 예정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하고, 산중총회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도 “범어사 돈 봉투 문제로 (불자들 사이에서) 시주거부운동을 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총무원은 범어사를 사고사찰로 지정하고 주지대행을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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