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학생과 직접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학교폭력 실태 파악에 나선다. 이는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무기명 전수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청은 29일 학교별 협조를 받아 전교생에게 문자를 보낸 뒤 답신에 피해신고를 받는 식으로 실태파악에 나서도록 전국 경찰에 하달했다. 학교 측이 전교생에 신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해당 경찰서 학교 폭력 담당 경찰관의 연락처를 함께 전송하는 식이다.
현재 교과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 총 558만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내용이 무기명이어서 문제가 있는 학교만 파악할 수 있을 뿐 누가 피해를 입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경찰은 신고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학생 인적사항을 조서에 아예 쓰지 않거나 가명을 사용할 방침이다. 또 교과부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 학교가 파악되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재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 경찰서가 이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태 파악에 상당한 도움이 된 사례가 있어 전국 지방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관내 중ㆍ고등학교 189개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학교폭력 피해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충북지방청은 관내 경찰관 자녀 1,89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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