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주어진 일만 맡기보다는 나만의 일을 개척해보고 싶었습니다.”
30년 경제관료 생활을 마치고 이달 초 퇴직한 구본진(55) 전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이 민간 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가 택한 사업 아이템은 인프라 개발펀드.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 자본을 모아 투자하는 일로,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도 적지 않은 일종의 ‘대형 벤처사업’이다. 회사명은 ‘트루벤(Truben) 인베스트먼트’로 정했다. 자기 이름을 딴 펀드명도 고려해봤지만 ‘참된(true) 이익(benefit)을 창출하겠다’는 투자의 의미를 살려 조합한 명칭이다.
퇴직관료에게 창업은 쉽지 않은 모험이다. 공직경험이라는 재산은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나 실패위험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 공공기관장이나 민간회사 임원 등을 택하기 마련. 그 역시 비슷한 권유를 받았지만 ‘민간에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블루오션을 개척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창업을 택했다.
첫 투자대상으로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 전체의 전력수급과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