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갑자기 시를 쓰고 싶어졌어요. 굳이 따지면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시 '간이역'으로 제7회 문장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도형(사진)군은 중학교 3학년 때 불쑥 시심(詩心)이 찾아왔다고 한다. 시를 쓰기 위해 진로도 바꿨다. 고등학교에서도 시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입학한 곳이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올해 3학년에 진학하는 그는 대학 역시도 문창과를 지망하고 있다.
대상작으로 뽑힌 '간이역'은 중학교 때 가봤던 화랑대역을 떠올려 쓴 시. 마지막 역장이었던 노인과 나비를 등장시켜 문명의 궤도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는 월 장원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심사위원 추천으로 유일하게 본심에 올랐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군은 "친구의 권유로 지난해 11월부터 문장글틴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 생각지도 않다가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고 했다. "제 글은 단순히 하루를 풀어내는 일기에서 다른 이의 일생까지 담아내는 시의 형태로 점점 나아갔는데, 그 변화의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에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희덕 시인의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을 통해 시의 세계를 처음 접한 김군은 요즘 좋아하는 시인으로 이장욱, 김혜순 시인을 꼽았다. 김군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은 마음을 발현하려다 보니까 시가 쓰고 싶어졌는데 앞으로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시를 계속 쓰고 싶다"고 말했다. 어두워진다는>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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