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쌍두마차(반도체와 스마트폰)를 앞세워 2년 연속 '150조원(매출)-15조원(영업이익)'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4분기 매출 4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2011년 연간 매출은 165조원, 영업이익은 16조2,500억원에 달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이고 영업이익도 2010년(17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실적의 1등 공신은 휴대폰 중심의 무선사업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55조5,300억원이 이 부분에서 나왔다.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무선사업부는 8조2,700억원으로 전체(16조2,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점했다. 물론 스마트폰 덕분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9,700만대(4분기 약 3,650만대)를 팔았다. 4분기엔 애플에 조금 밀렸지만 전체적으로 애플(9,300만대)을 넘어 사상 처음 글로벌 1위에 등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분도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건실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27.4% 줄어든 7조3,400억원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D램 시황 악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스마트폰과 함께 영업이익의 양대 축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TV도 그런대로 선방했다. 지난해 생활가전과 TV 사업 위주의 디지털미디어 앤 어플라이언스(DM&A)사업 부문의 매출은 58조9,200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4,10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발광다이오드(LED)는 전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수익을 가져왔다.
하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진 디스플레이 부분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 감소 속에 7,5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23조원)보다 많은 25조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는 하반기를 전후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과 관련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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