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티베트자치주의 유혈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이번 주 들어 벌써 세 번째 사상자가 발생했다.
독일 dpa통신은 쓰촨성 아바현 티베트자치구에서 중국 공안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보도했다. 티베트인 1만여명은 26일 공안이 달라이라마의 복귀와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포스터를 붙인 한 남성을 체포하자 항의 차원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중국 현지 정부가 설 연휴를 보내던 공무원들에게 업무복귀 지시를 내렸고, 무장경찰이 써다(色達)현과 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과 루훠현과 24일 써다현에서도 공안이 티베트 시위대를 향해 발포, 5명 이상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26일 유엔이 티베트 유혈사태를 직접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에 있는 중앙티베트정부(CTA)의 상가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태로운 시기에 국제사회가 연대해 티베트인의 기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달라"며 유엔에 진상조사단의 파견을 촉구했다.
그는 내달 22일 시작되는 티베트의 음력설 기념을 거부하는 대중운동에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티베트인 대부분은 2008년 3월 독립을 요구하는 유혈시위가 발생한 이후 고유의 음력설을 쇠지 않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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