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이 노보에서 사자성어 '시벌로마(施罰勞馬ㆍ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내린다는 의미의 조어)'로 사측을 풍자한 노조 간부들을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전형근)는 길환영 부사장 등 KBS 간부 4명이 26일 "노조가 욕설을 연상시키는 '시벌로마'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택해 우리를 모욕했다"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노조) 엄경철 전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명을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KBS 노조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노보에서 사측을 비꼬는 의미에서 '시벌로마'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고 '올 한 해 노보를 빛내준 인간들'로 김인규 KBS 사장과 길 부사장 등 5명을 꼽았다. 고소장을 낸 것은 김 사장을 제외한 4명이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KBS 노조는 "풍자와 해학도 모르는 이들"이라며 "시벌로마는 신조어가 아니고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사회적 약자인 주인공이 재벌 회장을 조롱하면서 한 말인데 간부들은 드라마도 보지 않은 거냐"고 반박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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