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와 사람/ 건설 CEO들의 정치외도… "살 만한 나라 건설" 총선 출사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와 사람/ 건설 CEO들의 정치외도… "살 만한 나라 건설" 총선 출사표

입력
2012.01.27 17:31
0 0

거친 공사현장을 지휘하던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더 거친 정치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것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덕흠(59) 원화코퍼레이션 회장은 구청장 선거에서 두 차례 낙선한 데 굴하지 않고 이번엔 국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지는 충북 옥천ㆍ보은ㆍ영동 선거구. 이미 몇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거 행보에 나섰다. 성완종(61) 경남기업 회장은 충남 서산ㆍ태안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성 회장은 2000년 출범한 충청포럼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및 한나라당 의원들과 인연을 맺고 정치의 뜻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그룹 계열인 지에스건설(GS건설과 무관) 박영석(48) 대표이사는 전북 전주 완산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협성주택 김청룡(40) 대표이사는 부산 진갑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손인석(40) 공영토건 대표는 충북 청주 흥덕갑에서, 김길년(42) 백두종합개발 대표이사는 충남 아산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또 경제정의실천연합 중앙위원을 지낸 민병록(59) 효산건설 대표는 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에서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김성일(49) 현우건설중기 대표는 전남 장흥ㆍ강진ㆍ영암 선거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건설 주무 부서인 국토해양부의 장ㆍ차관 및 고위공무원 출신과 산하기관장들의 출마도 줄을 잇는다. 최종찬(62)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한나라당으로 안양 동안갑에 출마할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장을 지낸 이재균(58) 전 국토부 2차관은 무소속으로 부산 영도에서, 김희국(54) 전 국토부2차관은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각각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이명노(56)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서 통합민주당 출마를 선언했고,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지낸 박성표(60) 전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은 무소속으로 경남 밀양ㆍ창녕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재춘(59) 전 국토관리청장은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에서 한나라당으로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건설 경영인들은 대부분 지역개발 전문가임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개발사업 공약을 발판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13ㆍ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인구(80)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개발 공약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라면서 건설업계 출신 국회의원 당선 사례도 줄어들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최종찬 전 장관 등은 과거 낙선의 아픔을 간직한 '총선 재수생'이다. 더욱이 정부와 공공기관 관련 수주가 사업흥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사 경영자 출신들이 과연 행정부 감시ㆍ견제자인 국회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이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