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버핏세'로 불리는 부자 증세를 주장해 온 워런 버핏(81)이 지난해 하반기에만 4,160만 달러(약 467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클래스A 주식 52 만1,292주를 지난해 6~12월 자선단체 8곳에 기부한 사실을 공개했다.
자선단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기부로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잔여 지분은 클래스A 주식 약 35만주와 클래스B 주식 약 262만여 주로 줄었다. 그러나 남은 주식의 현존 가치는 440억 달러(약 49조원)에 이른다.
억만장자 투자가 버핏은 이미 자신의 보유 주식 대부분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2004년 사망한 아내 수전 톰슨 버핏과 세 자녀 이름을 딴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실제 2006년 게이츠 재단에 버크셔 클래스 B주식 1,000만주를 기부한 버핏은 매년 잔여 보유분의 5%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최근엔 '버핏세' 도입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버핏은 24일 부자 증세 도입을 찬성하는 내용의 오바마 대통령 국정연설 뒤 ABC방송에 자신보다 세율이 2배나 높은 비서 데비 보사네크와 함께 나와 '고소득 저세율, 저소득 고세율'문제점을 부각시켰다.
또 부자 증세 반대 공화당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당신은 현재의 세금 체계가 지속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공개 질문했다.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대해선 세율이 낮은 자본소득으로 많은 돈을 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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