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장윤선 지음/오바이북 발행ㆍ376쪽ㆍ1만5000원
코미디언에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자리를 넓혀 사회 현안마다 쓴소리를 하고 있는 김미화나 홍대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와 한진중공업 사태에 적극 개입한 배우 김여진. 그리고 환경관련 책을 낸 배우 공효진이나 독도 문제에 발벗고 나선 가수 김장훈, 동물보호 시민단체의 대표로 동물복지운동과 개 식용 반대운동을 펼치는 영화감독 임순례. 때로는 포화와 논란 속에, 또 박수 속에 엔터테이너들의 활동은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위하는 배우나 가수를 유독 못 참는 대한민국에 요즘 소셜테이너들이 활개를 친다. 소셜테이너는 사회적 발언이나 활동을 하는 대중문화예술인으로 소셜(social)과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성한 신조어. 오마이뉴스 기자가 소위 소셜테이너라고 불리는 이들을 심층 인터뷰해 묶은 이 책은 배우는 연기하고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평면적인 시각으로 엔터테이너를 바라보는 사회가 얼마나 편협한지 에둘러 비판한다. MBC 라디오 정찬형 PD는 추천사에 "닥치고 광대 노릇이나 하라며 삿대질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썼다.
책은 엔터테이너이기 이전에 이들이 사회적 생각과 소신을 가진 시민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인식을 일깨운다. 이들이 어떤 진정성과 배경을 가지고 발언하고 행동해 왔는지 촘촘하게 인터뷰했다. KBS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자괴감도 들었지만 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총대를 멨다"는 김미화나 "늘 약한 것들에 마음이 흔들렸다"는 배우 권해효의 진심, 기부 많이 한 사람이 말년에 고생한다는 소문이 나면 누가 기부를 하겠냐며 "은퇴하면 엄청 비싼 차를 탈 것"이라는 김장훈의 너스레가 옆에서 얘기하는 듯 생생하게 들린다. 배우 박철민 맹봉학 박진희 홍석천, 가수 박혜경 윤도현 이은미, 영화감독 류승완 여균동, 공연기획자 탁현민 등 총 19명이 주인공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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