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여자 타이틀 획득 신기록이 작성됐다. 입단한지 1년 8개월 밖에 안 된 새내기 여전사 최정(초단)이 26일 K-바둑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김미리(2단)를 물리치고 1국에 이어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우승,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6년 10월생으로 만15세 3개월인 최정의 여류명인전 우승은 여자 기사로는 국내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이자 남녀를 통틀어서도 이창호(14세) 이후 가장 나이 어린 타이틀 획득이다. 윤영선의 1994년 제 회 EBS배 여류프로기전 우승(16세 1개월), 박정환의 2009년 원익배 십단전 우승(16세)보다도 빠른 나이다. 1972년 서봉수 명인(당시 2단)의 최단 기단 타이틀 획득(1년 8개월)과는 동등한 기록이다.
현재 충암중 3년인 최정은 2010년 5월 프로에 입문했다. 입단 첫 해에는 아직 프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1승 6패로 부진했으나 2011년에 들어서면서 기량이 급성장, 지지옥션배서 남자 시니어를 상대로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면서 일약 스타 기사로 떠올랐다. 이어 8월에 여자 기사 최초로 명인전 본선에 진출했고 10월에는 여류기성전 결승까지 올랐으나 루이나이웨이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33승 17패(승률 66%)로 다승 25위, 승률 24위를 기록했다.
어릴 때부터 최정을 지도해 온 유창혁 9단은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수읽기가 빠르고 정확하며 배짱도 두둑하다. 지금 중3이니까 앞으로 2~3년 후에는 더욱 무서운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여자 바둑계 정상 정복은 기본이고 일반 기전 타이틀 획득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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