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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끝없이 공부하고 성찰해 문학의 길에 다가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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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끝없이 공부하고 성찰해 문학의 길에 다가갈 것"

입력
2012.0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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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상석 한국일보 사장은 5개 부문별 당선자인 류성훈(31ㆍ시) 김솔(본명 김호성ㆍ39ㆍ소설) 정경윤(32ㆍ소설) 허진원(38ㆍ희곡) 조정일(36ㆍ동시) 나은경(38ㆍ동화)씨에게 각각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작가로 새 출발하는 이들을 축하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한 황지우 시인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작가들이 수 많은 작품을 써왔음에도 매번 신춘문예 심사에 수많은 응모작들이 새로 들어오는 것을 볼 때마다 경이롭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이 잡아 8,000만명 정도가 될 텐데, 우리말을 지고의 상태로 응결시키고 세련화시키는 것이 문학인의 책무이자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당선자들이 더욱 증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당선자들은 수상소감에서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명지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류성훈씨는 “신춘문예 당선시집에 내 얼굴을 넣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그걸 이루는 데 12년이 걸렸다”며 “끝없이 공부하고 사유하고 성찰해서 좋은 사유의 언어로 시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미련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중공업 분야 대기업에 다니는 김솔씨는 “(가슴에)불을 품고 글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서, 불을 버리고 물을 찾았는데 이런 운이 온 것 같다”며 “앞으로 물의 생각으로 살면서 글을 계속 쓰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정경윤씨는 “소설을 좋아해서 시작하고 행복하기 위해 한 일인데 상을 받는 게 송구스럽다”며 “격려해준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소설 쓰는 길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극작과를 나온 허진원씨는 “인내심을 가지면 바늘로도 우물을 팔 수 있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있는데, 신춘문예가 저에겐 그 바늘과 같은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새벽에 혼자 기분 좋은 상상을 많이 하는데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나와 극단 ‘독’ 멤버로 활동중인 조정일씨는 “수많은 눈동자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어떤 말을 할 지 고민했는데 눈동자가 하나라고 여기고 하나씩 맞춰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글쓰기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 뒤늦게 국민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나은경씨는 “이제 문턱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이제하 이순원, 동화작가 이상교 배익천,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를 비롯해 소설가 김애란씨와 극작가 고재귀씨 부부, 유희경 시인,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현수 이용임 이우성 박송이 시인 등이 참석해 당선자들의 등단을 축하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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