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 역대 최고 갑부 대통령으로 기록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절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절대 액수로 치면 롬니 전 주지사가 최고 부자 대통령 자리에 오르겠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롬니 전 주자사보다 더 부자”라고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재산은 대략 1억9,000만~2억5,000만달러(약 2,130억~2,800억원). 절대 액수로는 단연 1위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워싱턴 전 대통령이 롬니 전 주지사보다 앞선다. 워싱턴 전 대통령의 재산은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5억2,500만달러(5,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부자였던 워싱턴 전 대통령은 1996년 두 명의 경제학자가 선정한 미 역대 최대 부호 100위 명단에도 올라 있다. 대통령으로 이 명단에 오른 사람은 워싱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2억1,200만달러(2,380억원)로 역대 대통령 중 2위지만 롬니 전 주지사가 당선되면 2위 자리를 내 줄 가능성이 크다고 WP는 전했다.
미 역사상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재산을 현재 가치로 따져도 100만달러(11억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WP는 “1~8대 대통령은 지금 가치로 최소 1,900만달러(210억원)가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들이었지만, 점차 대통령들의 재산은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산이 280만~1,180만달러(31억~13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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