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급락한 데 이어 경기 악화 우려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6월(77)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업황 BSI가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은 경기를 좋지 않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5)과 중소기업(-1), 수출기업(-3)과 내수기업(-1) 가리지 않고 BSI가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 BSI 역시 78로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도 1월 중 98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2011년 3월(98) 이후 최저치다. 특히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 작년 7월 이후 7개월째 4%대 고공행진이다. 체감경기와 더불어 체감물가까지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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