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급(사무관) 이하 직원 인사에 반영하는 성과포인트제를 실시하면서 지난해 수해 및 산사태 복구에 책임이 있는 부서에 A- 이상의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본보가 입수한 '서울시 2011 하반기 성과포인트 심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산하본부인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우면산 산사태 복구 및 수방대책 사업 관련해 A- 등급을, 수방대책 총괄 부서인 도시안전본부에 7월 수해 대응 관련해 S- 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맑은환경본부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성과를 올린 점을 고려해 대기질 개선과 관련해 최고등급인 S+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파리, 도쿄나 WHO 기준의 2, 3배에 달하고, 이산화질소 농도는 기준치를 초과했다.
반면 주로 타 부서의 업무를 보조하는 지원부서들은 낮은 등급을 받았다.
총무 역할을 하는 시 행정국은 박원순 시장을 수행하는 현장경청투어에서 A+ 등급을 받는 등 2개 사업에서 A, S등급을 받았지만, '함께 누리는 서울 구현'을 위한 업무보좌 등 6개 사업에서 C등급을 받았다. 대표적인 지원 부서인 재무국도 재산관리 정보시스템 구축 관련 등 2개 사업에서 A- 등급을 받았지만, 물품관리 효율화 등 5개 사업에서 C등급을, 2개 사업에서 B등급을 받았다.
이 결과에 대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부서별 성과포인트는 해당 부서의 5급(사무관) 이하 직원의 인사평가(100점 만점)에 가산점(5점)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과포인트제가 부서별이 아닌 사업별로 점수를 매겨 자체 사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부서는 불리하다는 점이다. 성과포인트제는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7년 도입됐다.
시는 외부 전문가가 분야별로 3명씩(총 24명) 참여하는 성과포인트 평가위원회(위원장 김상범 시 행정1부시장)를 인사과와 평가담당관실 주관으로 구성해 부서별 성과포인트 점수를 산출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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