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꿈꿨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20대 여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논현동 연립주택 지하1층 A(29)씨 집 안방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먼저 가. 오빠 미안해'라는 유서를 남겼고 검안 결과 타살 혐의가 없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생활고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졌다는 진술이 있어 신병을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의 꿈은 한때 화려했다. A씨는 2006년 국내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대회에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A씨는 또 한 달 뒤에는 한 케이블방송사가 진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누드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기획사와 계약을 맺을 정도로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2010년 11월 모바일용 세미누드 화보를 촬영하긴 했지만 그게 연예계 활동의 끝이었다. 연예계 관계자는 "A씨는 기획사에 스카우트 되지 못해 무명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A씨는 인근 주민들과 교류가 거의 없어 그를 제대로 아는 이웃조차 없었다. A씨의 시신은 동료 모델 10여명이 바라보는 가운데 22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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