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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K 감사/ 외교부 "얼굴 못 들겠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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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K 감사/ 외교부 "얼굴 못 들겠다" 침통

입력
2012.01.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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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주가조작의 발단이 된 보도자료를 두 차례나 배포한 외교통상부에 대해 각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보도자료가 발표된 이후 시장의 큰 혼란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던 데 대한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26일 "정부 당국이 허위에 가까운 보도자료를 만들어 내 피해자들을 양산했다면 당연히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사건이 이렇게 불거질 때까지 손 놓고 있던 외교통상부도 엄중히 질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관련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외교통상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온통 침통한 분위기이다. 한 관계자는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 외교관을 어떻게 볼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일각에선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가 정상적인 출퇴근을 하며 결백을 주장해온 터라 감사 결과가 나오면 누명을 벗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가졌었다. 하지만 김 대사의 동생들 이외에도 김 대사 비서가 업무시간에 CNK 주식을 1,585회나 매매, 상당한 이익을 본 것마저 드러나 더욱 충격이 큰 표정이다.

조병제 대변인은 "관련자에 대해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김 대사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김 대사는 이날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에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동생이 CNK에 대해 묻길래 자세히 모른다고 답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에 대해 "카메론 광물부 고위관료가 2010년 10월 매장량이 확보되면 개발권을 줄 것이라고 한 발언의 녹취록이 있다"면서 "카메룬 정부가 탐사결과를 수용했다고 봤기 때문에 4.2억 캐럿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010년 12월과 지난해 6월 배포된 2건의 'CNK 보도자료'를 설 연휴 기간 중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가 계속 노출될 경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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