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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기사는 기자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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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기사는 기자하기 나름이에요

입력
2012.01.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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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행이 잦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간혹 한국을 떠났을 때 한국을 떠남으로 해서 느끼는 불편함이 꽤 되는 듯하다. 빛 '광'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 문화가 그 중 대표적인 예이지 싶다. 접속하는 순간 모니터 전체로 퍼져나가는 각 포털 사이트의 신속한 자세를 외국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클릭에 클릭을 반복하다 못해 호텔 카운터에 항의와 읍소를 반복하는 내가 느긋하게 접속을 기다리는 외국인들에게는 꽤나 별스럽게 비치기도 했나 보다. 두바이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암내가 향수였던 한 아랍 남자는 내게 이렇게 묻기도 했으니까. "너희 나라에 혹 지진이라도 난 거니?"

지진은 무슨, 오래 기다렸던 책 표지 시안을 디자이너가 보냈다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렇게 며칠 만에 들어간 인터넷 세상에서 만난 뉴스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연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지만 지대한 관심 속에 엄청난 댓글을 자랑하는 건 연예계에 대한 시시콜콜한 가십이었다.

자극적인 제목 속에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에 목매는 관심이라니. 누가 뭘 입고 뭘 신었다는 기사와 사진이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가운데 그 짧은 기사 속 오타와 비문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그러고 보면 기자도 기자 나름. 드라마 줄거리를 요약해서 기사랍시고 올리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드라마 속에나 나옴직한 세상을 취재하려다 드라마 찍게 생긴 기자도 있으니 말이다.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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