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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싸고 절차 간편… 인터넷 대출 상품 갈수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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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싸고 절차 간편… 인터넷 대출 상품 갈수록 인기

입력
2012.01.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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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 사는 황모(51)씨는 최근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빌려 전세보증금 잔금을 치렀다. 보름 전쯤 인터넷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한 뒤 한 번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대출금이 딱 맞춰 입금됐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은행 직원이 찾아와 직접 받아갔다. 황씨는 “대출 가부(可否) 심사 결과도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통지됐다”며 “절차가 간편한 데다 금리도 일반 대출보다 저렴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인터넷 대출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을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어 번거롭지 않은 데다, 인터넷으로 신청ㆍ상담 절차가 이뤄져 시간ㆍ장소의 제약도 덜하다. 전산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대출금리를 낮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1월 출시한 금융권 최초의 인터넷 전용 주택담보대출 ‘홈앤모기지’는 1년여 만에 1조2,000억원(1만4,000여건)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대출 상담이 가능하고 신청부터 약정까지 인터넷으로 이뤄져 편리하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며 “대출금리도 연 4.9~5.0% 수준으로 오프라인 대출보다 0.1~0.2%포인트 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대출 절차가 복잡하고 구비 서류가 많은 ‘전세론’도 올해 1분기 중 인터넷 전용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넷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이미 시판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작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아이터치론’ 역시 인터넷 신청과 상담만으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판매 두 달여 만인 20일 현재 51억원(101건)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측은 “전세 비수기에 홍보 없이 거둔 실적이어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성수기인 3월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지면 매출이 본격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000억원어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복잡한 대출상담이 간소화돼 비용이 줄어든 만큼 금리 조건도 좋다. 20일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 변동형 대출금리는 같은 은행 일반 전세대출 금리(5.25~5.5%)보다 0.1~0.35%포인트 낮은 연 5.15%.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서를 받으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장은 “인터넷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도 기술적으론 가능하다”며 “조만간 대출의 전면 온라인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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