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감동의 눈물… 응원의 박수… 의회 떠난 기퍼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감동의 눈물… 응원의 박수… 의회 떠난 기퍼즈

입력
2012.01.26 08:22
0 0

지난해 1월 8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괴한으로부터 머리에 총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가브리엘 기퍼즈(41) 민주당 하원의원이 예정대로 25일(현지시간) 의원직을 사퇴했다.

기퍼즈 의원은 재활치료를 통해 병세가 호전됐으나 언어 기능 장애로 의정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완전히 회복해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했다. 환송식이 열린 워싱턴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은 기퍼즈에게 보내는 동료 의원들의 눈물과 기립박수로 가득 찼다.

사퇴서 제출 직전 기퍼즈 의원은 하원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아직 발음이 어눌한 그를 위해 친구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이 곁에 서서 사퇴서를 읽어 내려갔다. 기퍼즈는 사퇴서에서 “(총격 사건 이후) 다시 하원 회의장 바닥을 밟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치료에 매진해 애리조나주와 미국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슐츠 의원은 서한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음을 터뜨렸고 회의장 곳곳에서도 울음 소리가 이어졌다.

마지막 인사말을 전한 기퍼즈 의원이 부축을 받으며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자 베이너 의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퍼즈 의원의 손을 잡아 높이 들어 올렸다. 회의장에 있던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퍼즈가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개비(기퍼즈의 애칭)는 모든 미국인의 귀감”이라며 “그가 치료 과정에서 보여준 불굴의 용기에 우리 모두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퍼즈를 “우리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별”이라고 부르며 “모든 의원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기퍼즈는 동료 의원들이 헌정사를 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 쥔 손을 흔드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기퍼즈의 남은 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특별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퍼즈 의원은 지역구민들과 만남의 행사를 갖던 도중 20대 남성에 의해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 이 사고로 연방법원 판사를 포함한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의원 등 13명이 부상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