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7월 개막하는 올림픽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입장권 구입을 의무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9월 입장권 판매에 앞서 입장객 수를 관리하기 위해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된 신생아도 성인과 동등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입장권 가격은 경기 종목과 관람석 위치에 따라 최저 20파운드(3만6,500원)에서 최고 212파운드(367만원)로 천차만별인데 이마저도 대부분 매진됐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신생아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예비 부모들이다. AP통신은 올림픽 표를 구입할 당시만 해도 임신 사실을 몰랐던 이들이, 태어난 아이의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해 올림픽을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조직위에 항의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6월 출산을 앞둔 캐서린 베이커(35)씨는 지난해 9월 남편과 함께 90파운드를 내고 수영 경기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는 "임신 사실을 모르고 표를 두 장만 구매했는데,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해야 해 신생아를 데리고 경기를 보러 가야 한다"며 "아이의 표를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아이를 품에 안고 있어야 하는데도 성인 가격으로 표를 구매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조직위는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올림픽 관람을 원하고 있어 입장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4월에 추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신생아의 표를 구매한 부모들은 "아이의 표까지 구매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들만 할인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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