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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단내 나는 코트… 풀세트 접전 벌써 23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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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단내 나는 코트… 풀세트 접전 벌써 23차례

입력
2012.0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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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가 '풀세트 전쟁'으로 뜨겁다.

NH농협 2011~12 시즌 V리그 남자부는 24일 현재 23번의 풀세트 접전이 펼쳐져 코트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23경기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한 시즌 최다 기록. 종전까지는 2007~08 시즌 22경기가 최다였지만 올 시즌은 4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23번의 풀세트 경기가 나왔다. 최종 5세트까지 가는 승부가 많아짐에 따라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보는 팬들은 흥미진진한 경기에 환호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풀세트 전쟁'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23경기 중 14번이나 '끝장 승부'를 펼쳤다. 7번의 KEPCO가 두 번째로 많은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우스개 소리로 "KOVO에서 우리 팀에 상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신 감독은 "5세트 경기는 체력 외적으로도 정신적,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큰 경기다. 한 점 한 점 긴장감 높은 경기를 하는 셈이라 3-0 경기를 2번 치른 것 이상의 체력 고갈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한항공은 최근 역전승이 많아지면서 '풀세트 전쟁'에서 웃고 있다. 4라운드 5경기 중 4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른 대한항공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 중 3차례가 짜릿한 역전승. 신 감독은 "5세트 경기는 지면 후유증이 오래가는데 승리로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대한항공은 14번의 풀세트 경기에서 9승5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또 '풀세트=대한항공의 결정체'라는 말도 통용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장단점이 여실히 드러나 풀세트 경기로 이어진다는 의미. 대한항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신장이 작아 조직적인 플레이가 통하지 않으면 고전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신 감독은 "올 시즌에는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방심하다간 세트를 내줄 수 있다"며 "대한항공이 신장이 작아서 조직력이 통하지 않으면 어렵다. 그렇다 보니 풀세트 경기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배구 전문가들은 승점제가 도입되는 올 시즌에 풀세트 경기가 속출할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3-2 승부를 펼치면 지더라도 승점 1점을 얻기 때문. 신 감독은 "풀세트 경기가 늘어나는 건 승점제의 영향이 크다. 1점이라도 뽑기 위해 팀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털어놓았다. 서브권 득점제가 아닌 랠리 포인트제로 바뀐 점도 과거보다 풀세트 경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 신 감독은 "랠리 포인트제는 조금만 방심하면 점수를 바로 내주기 때문에 서브권 득점제보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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