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의술의 발달로 10명 중 6명 이상(62%)이 암 진단 이후 5년 넘게 생존(보건복지부 통계)한다. 보험도 예외는 아니어서 첫 번째 암 비용(진단ㆍ입원ㆍ수술비) 보장을 넘어 두 번째 암 비용까지 지원하는 상품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암의 특성상 보장범위와 개시일 등 보상 기준이 달라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보험약관에서 암 특성에 따른 구분법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 암 세포와 조직해부학적 형태가 다른 암 세포가 일으킨 ‘원발암’, 기존 암 세포가 혈관을 타고 전이돼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전이암’, 첫 번째 암을 발병시킨 암 세포가 완치된 후 동일 부위에 다시 나타난 ‘재발암’, 처음 진단된 암 세포가 같은 부위에 계속 남아 있는 ‘잔류암’ 등 4가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 한화 롯데 흥국 LIG 현대 동부 등 7개 손해보험사와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두 번째 암 보장 상품을 팔고 있다.
이 중 메리츠 한화 롯데 흥국 LIG와 메트라이프는 첫 번째 암을 진단 받고 1년 뒤부터 다른 부위에 생긴 원발암과 전이암을 보장해준다. 예컨대 보험약관의 49개 기관 분류표에 있는 위암에 걸려 치료를 받았는데, 몇 년 뒤 간암이 생겼다면 혜택을 받는 식이다. 다만, 두 번째 암의 보장 개시일(진단 후 1~2년 뒤)에서 5년이 지나면 재발암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보험약관에 있는 4가지 암을 모두 보장해주지만 첫 번째 암 진단 후 2년이 지나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동부화재는 첫 번째 암 진단 1년 뒤부터라 기간은 짧은 반면 잔류암은 제외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 번째 암 보험 상품은 대부분 갱신 형이라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보장 개시일과 보험료 납부기간도 철저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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