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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서방과 핵협상하더라도 유럽엔 석유 안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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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서방과 핵협상하더라도 유럽엔 석유 안 팔겠다"

입력
2012.01.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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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 핵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케르만주를 방문해 "그들(서방)은 이란이 핵협상을 기피한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유럽에 석유를 팔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뒤 "결연히 우리의 길을 걸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은 제재가 이란 정부 관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하지만 일반 국민만 피해를 볼 뿐"이라며 "서방의 제재는 이란 국민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의회는 유럽과의 원유 거래를 중단하는 초안을 29일 전까지 마무리하고 유럽에 원유 수출을 즉각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유럽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에 대한 역공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란이 유럽에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 국제유가가 20~30%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원유 공급을 중단해도 유럽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등으로부터 동질의 원유 부족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U는 앞서 23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7월 1일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많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대체 원유 공급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역시 유럽과의 거래가 중단되면 인도 및 중국과 거래량을 늘리는 자구책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이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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