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창립 58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출신 지역본부장을 임명했다. 지점장은 절반 이상을 고졸 출신으로 채웠다. 지난 해 파격적인 고졸 신입 채용에 이어 '학력 파괴'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산은은 지난 19일 센터장, 지역본부장 및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역본부장 2자리에 고졸 출신 직원을 임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산상고 출신 박성명 금정지점장이 부산경남지역본부장, 광주상고 출신의 양동영 재무회계실장이 호남지역본부장에 각각 임용됐다. 지역본부장은 부행장 바로 아래 직급이다.
산은은 또 예금과 대출을 모두 취급하는 일반지점의 지점장 20명을 새로 임용했는데, 이 가운데 고졸 출신 지점장이 절반이 넘는 11명(55%)에 달했다. 이로써 50개 일반지점 중 고졸 출신 지점장은 28명(56%)으로 늘어났다.
산은은 지난해 고졸 신입행원 50명으로 모두 정규직으로 뽑는 '파격 채용'을 단행하며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시중은행들과 확실한 대비를 이룬 바 있다. 올해도 작년보다 더 많은 고졸 출신을 채용한다는 것이 은행 내부 방침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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