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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성씨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서 공연/ "바흐부터 피아졸라까지…하모니카 가능성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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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성씨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서 공연/ "바흐부터 피아졸라까지…하모니카 가능성은 무한대!"

입력
2012.01.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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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은 잔향감이 뛰어난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다. 현악기 아니면 피아노가 주인으로 등장하던 이 무대에 처음으로 하모니카가 오른다. 그러나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흔히 접하던 대중음악 악기로서의 하모니카가 아니라 클래식 악기로서다.

하모니카 주자 박종성(26)의 'Dimple_The Art of Harmonica'. 공연일인 29일에 맞춰 발매될 그의 첫 앨범(소니)의 제목이기도 하다. 물론 날렵한 대중음악도 빠지지 않는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피아졸라의 탱고 '오블리비언(Oblivion)' 등 익숙한 선율이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7분짜리 작품인 아르방의 '베니스의 축제'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교적 난곡으로, 박종성이 지금까지 한번도 무대에 올리지 않았던 곡이다.

"투츠 틸레망, 윌리엄 갤리슨, 전제덕 등 기존의 유명 하모니카 주자들이 재즈의 어법으로서 하모니카의 가능성을 추구했다면, 저는 클래식에서 뉴에이지까지 여러 장르를 통해 하모니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클래식과 탱고는 정재원, 라틴 음악은 성기준 등 장르별로 피아노 반주자를 따로 둔 것은 장르에 따른 변신을 극적으로 내보이려는 장치다.

박종성은 한때 화려한 기교의 곡들에 치중했다. 하모니카 연주자라고 소개하면 별걸 다 전공한다는 눈길이 못내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그런 오기에서 자유로워진, 그래서 여유로운 그의 행보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그는 "선입견을 깨고, 음악적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하모니카의 가능성, 그것이 지닌 여러 소리를 즐겨 달라"고 말했다.

2002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청소년대회에서 금상을 탄 이래 지난해 '제31회 전 일본 하모니카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그의 들숨과 날숨은 세계를 매료시켰다. 특히 솔로 곡 '런 어게인'을 연주한 지난해 일본 대회에서의 우승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바이올린 곡 '치고이네르바이젠'을 하모니카로 분 대만의 연주자와 경합 끝에 이루어 낸 것. "심사위원들이 악보를 몹시 보고 싶어 하더군요."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하모니카 선율을 듣고 매료돼 6학년 때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본격적으로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하기까지 이어진 수업 시대는 이제 다음 단계로의 도약기로 접어들었다. 작곡 능력은 그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솔로와 듀오로 50여곡을 지어둔 그는 현악 앙상블을 거쳐 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하모니카 협주곡을 향해 가고 있다. (070)7553-577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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